한교연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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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1-01-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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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이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증유의 혼돈과 정체 속에 대공황에 버금가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가 깨우쳐준 교훈은 역설적이게도 '지구는 하나'라는 점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국경을 넘어 이 신종감염병은 변종바이러스를 만들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그간 지구환경시계의 경고나 온난화로 인한 위기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대규모 감염병으로 국가간 지역간 이동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발적 고립이 일상화되면서 비대면(untact) 시대 온라인을 통한 정보습득과 소통이 급속히 강화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가뜩이나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된 현대인들에게 카톡이나 페이스북, 유투브를 통한 뉴스청취나 정보교환이 증가하고 SNS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페북이나 유투브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된 인터넷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이 높다. 이른바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개인 성향에 맞춘(필터링된) 정보만을 제공하여 비슷한 성향 이용자를 한 버블 안에 가두는 현상을 강화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견을 공유하게 되고 급기야 확증편향이 커지게 된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지배한 특이현상은 내로남불로 대변되는 진영논리였다. 교수신문이 뽑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된 것도 그런 이유일게다.

새해  한국사회가 필요한 것은 바로 코로나 경제 불황으로부터의 탈출과 함께 상대방의 입장과 견해를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이 아닐까싶다.

이 시대 필요한 것은 분단 독일 당시 서독에서 시작된 보이텔스바흐 합의다. 이는 1976년 서독의 보수 및 진보 정치교육학자들이 토론 끝에 정립한 교육지침으로,  오늘날 민주시민교육이 지향하는 핵심가치이기도하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강압과 교화를 금지하고, 학문적으로 논쟁이 있는 사안은 교육 현장에서도 논쟁적으로 다루어야 하며, 주어진 정치 상황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분석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 패러다임과도 일맥상통한다.

21세기를 맞아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역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과 견해를 가진 타자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관용과 포용이 아닐까싶다.

그랬을 때 공동체를 묶는 새로운 가치가 빛을 발하고, 더불어 함께사는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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