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

선비정신과 노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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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10회 작성일 19-04-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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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이 지향하는 "한국적 시민교육"이 서구의 민주시민교육과 우리나라 전래의 전통적 공동체 의식이란 방향성을 설정했지요.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선비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을 모아간다는 의미에서 다음 글을 올립니다.

향후 한교연 시민교육의 개념정립과 교육콘텐츠 개발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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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사회는, 작게는 가족으로부터, 부락공동체,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공동체라는 집단생활을 통해 그 삶을 영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형태가 진화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그 삶의 바탕이 되는 문화도 가족에서 국가공동체로까지 발전한게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는 그것을 정신사, 또는 문화사라고 부른다.

원시적인 형태로부터 발전,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공동체에는 자기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정신’ 이 있었다.

그것은 모두에게 공유된 이데올로기 였으며 거기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그리고 종교에까지 이르는 시스템이 생겨났다고 말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문화의 산물’ 로 정의한다.

왕이 군림하던 시대, 귀족과 장원, 그리고 노예들이 있었던 시대는 물론 근대의 민주적 국가들이 탄생한 것은 혁명과 전쟁, 그리고 계몽주의시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어쨌든 지금 우리들은 자유민주주의의 현대적 국가에서 자유시민으로 살고 있다.

시대정신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가장 직접적인 환경이고 주변이기 때문이다.

돈보다 사람이 더 우선인 사회와, 돈이 사람보다 더 우선인 사회는 그 근본에서 시대정신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자세와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한 인간으로서 자기시대의 ‘시대정신’을 올바로 파악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삶의 자세와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단지 오래 산다는것과 풍요롭게 사는 것은 다르다.
이 차이는 돈이 좌우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문화의 차이가 중요해 지는것이며 그 문화를 만들어 내는 시대정신이 큰 뜻을 가지게 된다.

인간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시대정신’ 도 발전해 온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노예가있던 시대와 없는 사회의 차이다.
다른 한가지가 의회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적 차이이며 이를 인간 이성으로 극복, 조화해 낸 것이 사민주의임은 모두가 알고있는 일이다.
오늘날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는게 그 이유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우리사회의 ‘시대정신’ 은 무엇일까.
사실은 절실한 질문이지만 대답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오늘의 시대정신이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진화해 온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반만년이라는 장구한 선대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대는 직전세월일수 밖에없다.
5백년 사직도 현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식민지 직전의 조선조말기다.
고종과 순종이 겪었던 극심한 혼란과 좌절은 가장 결정적으로 지금의 시대정신에 큰 영향을 준게 사실이다.

뼈아픈 식민지 시대를 겪고, 광복이 주어졌을 때 그간의 단절의 시간은 그대로 악재가 되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거의 상실한채였다.

지금 우리사회의 망국적 혼란은 실로 뿌리가 거기에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온 서구의 문물은 이 상처에 쏟아부은 알콜같은 통증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현실을 이성적으로 진단하는 능력과 이를 개선, 정체성을 회복하는 기능이다.

그건 이 시대의 절대적인 요청이기도 하다.
이 문제에서 성공하면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다.

우리의 직전시대는 식민지 이전의 조선말기다.
그때,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이땅의 시대정신은 무엇이 었을까.

학자에 따라 그 내용은 다양할수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것은 단 한가지다.
그게 ‘선비정신’ 이다.

먼저 ‘선비’ 가 무슨 말인지부터 살펴보자.
선비는 순수한 우리말 명사로서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에 유교적 교양과 학식, 인품을 갖춘사람, 학식은 높으나 벼슬을 하지않는 사람, 높은 학문을 닦은 사람을 예스럽게 이르는말, 학식이 있고 그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품성이 얌전하고 현실에 어두운사람, 어질고 순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상위계층인 사대부들이 가졌던 대표적인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선비들이 가졌던 ‘선비정신’ 은 그래서 직전시대의 ‘시대정신’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위개념으로는 그것이 뿌리가 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상위개념인 ‘선비정신’ 이란 무엇인가.
오늘을 혼란스럽게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선대의 선비정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중차대한 소명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율곡은, ‘마음으로 옛 성현의 도를 사모하고 몸은 유가의 행실로 단단히 타일러 경계하며 입은 법도에 맞는 말을 하고, 공론을 지키는 자.‘ 라고 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이며 이대대학원 석좌교수인 한영우는 ‘선비란, 어원적으로는 바른 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선인들의 전언에 의하면 문무를 겸비한 인의의 사람을 말하며 선비정신이란 지극하고 진실된 애국심이라 할 수 있다.

즉 선비정신은, 우리민족 대대로 이어온 빛나는 정신유산이며 우리들의 도덕적 지주로 우리민족이 나가야할 길이며 희망이다.‘ 라고 정의한다.

막스베버는, 부도덕과 도덕의 모호한 경계를 선명하게 가르고 행동했던 문인 신분층으로 정의했다.

이제 이러한 설명들과 사전적인 의미를 종합해 보자.

선비정신의 근거는 그 입지-立志-에 있다.
대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세워 그뜻을 굽히지 않고 그 몸을 욕되게 하지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선비는 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살지않았다.
염치와 예의를 지켰으며 비록 빈궁한 생활을 하더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 올바른 길로 지조를 지켜 살아가는 것이 선비정신이다.

결국 선비정신이란, 인격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함양하는 것이었으며 선비의 절대적 충의, 지조정신은 고려말의 ‘정몽주’ 에게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대의 선비정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민족이 가지고 있는 상위문화의 격조높은 향기와 품위, 그리고 덕을 알 수 있다.

참으로 놀라운 ‘시대정신’ 이 아닐수 없다.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사회공동체에서 가장 대표적인 하위문화는 무엇일까.
하위(下位)는, 낮은수준의 등급이나 위치이며, 하위개념은 다른개념보다 작고 좁은 생각이다. 하위권은 하위에 속하는 범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선비정신’ 이 대표적인 상위문화라고 정의한다면 대표적인 하위정신은 ‘주인의식없음’ 이다.

주인은 모든 물건의 임자다. 따라서 주인의식은 임자로서 가지는 소유권과 함께 책임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좁게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산에 대해 소유권과 책임을 가지는 정신-의식이며 넓게는,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재, 즉 다리나 도로, 가로등, 맨홀뚜껑에 대해 이를 아끼고 책임감을 가지는 정신이다.

두가지 주인의식이 균형을 가질 때 선진국가가 되는것이며 불균형일 때 후진국이 된다.
금세기, 일본의 선진국 진입이후 아직까지 확실한 선진국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7월 17일은 제헌절, 분명한 국정 국경일인데 확인해 본 결과, 우리아파트 단지의 국기게양율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소속감을 가지지 않는 것은 그 대상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며 덜 소중한 것은 그게 내 피와 땀이 아니라 남이 거저 갖다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은 애국심이 없기때문이며 자유민주주의의 국민-시민으로서의 자존심, 자부심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려서 부터의 교육도 큰 이유가 된다.
대다수 국민의, 국가에 대한 이런 소극적인 자세와 생각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어렵다는 징조로 보면 틀림이 없다.

국기는, 보이는 우리 모두의 구심점이며 정치를 능가하는 근본적, 생존의 근거이며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사교육비는 23조 5천억원, 서울시의 일년예산과 맞먹는 큰 금액이다.
사교육시장이 공교육의 기초를 파먹고, 결국은 집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근본을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정신에서 모두가 셋집을 살고있는 뜨네기들인 것이다.

지난 7월 15일, 방위산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김기동 단장은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법처리는, 총 63명기소, 41명이 수사중이며, 기소자의 신분은, 장성급 10명, 영관급 27명, 방위산업청 2명, 공무원 4명, 일반인 19명. 비리규모는, 육군 45억원, 해군 8.462억원, 공군 1.344억원, 방위산업청 18억원. 똥별 25개가 떨어지고 우리의 혈세는 1조원이 날아간, 참담한 비리와 부패의 모습이다.

방위산업비리는 다른 부정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건 우리의 국방력을 훼손한 반 국가적 이적행위인 것이다.

왜 군인이 이런 비리를 저질렀는가.
주인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라와 국민에 대한 책임과 권한에 대해 ‘내것’ 이라는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더 큰 충격을 받는 원인이 그것이다.
군대의 비리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 규모를 집계해 보고 놀랜 것은 그게 군대이기 때문이다. 사관학교부터가 썪었다고 할 수 있다. 장교들의 쓰레기같은 자질이 그 증거다.


오직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보니 간접살인인 불량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것은 예사이며, 극단의 이기심으로 온갖 질서를 파괴하는 새치기들, 온갖 잔꾀로 군대안가고, 다운계약서로 부동산 축재하는 것은 물론, 뻔뻔한 위장전입은 이제 사회 지도층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세금한푼 안내는 탈세범들, 그들과 세금 깎아주기 흥정을 하는 세무공무원들, 습관성 음주운전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구제불능의 무리들, 온갖 속임수로 부정하게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꾼들, 안전검사도 안한 방화복을 소방관들에게 지급한 비리, 밤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차선의 도색을 준공해준 부패 공무원들,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까지 일어나는 각박한 세태,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때 드러난 총체적인 국가무능과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사악한 무리들, 실로 적어내려 가자면 정말 끝이 없을정도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이렇게 각박하고, 천박하고, 무질서하고, 유치하고, 야만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사에 너무 상스럽다.
‘주인의식없음’ 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제식구라면, 자기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그속은 흡사 ‘지옥도’ 그대로다.

아수라가 따로 있겠는가.
드높은 상위문화인 ‘선비정신’ 이 천박한 하위문화에 침식된 비참한 결과다.


이제 마지막으로 점검해 볼 일이 남아있다.
왜, 그 고상하고 놀라운 ‘선비정신’ 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주인의식없음’ 만 남았을가.

이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정이고 가설이며 전혀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의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기위해서는 한번 시도해 볼만한 가설이기도 하다.

‘주인’ 의 반대는 ‘노예’ 다.
조선시대에는 남녀종을 ‘노비’ 라고 불렀다.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적은 경우 조선시대에는 백성의 삼분의 일이 노비였다고 한다. 심한 경우 절반으로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한양의 경우 사대부계층 보다는 그들을 위한 노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선비정신의 반대쪽이 천박한 ‘노비문화’ 다.
조선말기-일제식민지-광복과 대한민국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대로 정화되지못한 하위개념인 노비문화가 일상에 파고들어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닐까.

유별나게 신분상승(대학진학율)에 집착, 사교육시장이 커진것도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가설은 가설일 뿐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진실도 있을수 있다는게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우리 스스로를 위해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천박한 노비문화의 극복없이 앞으로 나아갈수 있을까.
오늘날 이보다 더 큰 사회적 숙제도 달리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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